2000년대 들어 열대야 일수가 예년 평균보다 최대 4일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봄꽃 개화시기는 평균보다 3일 이상 빨라졌고 산림면적은 10% 이상 줄어드는 등 국내 환경 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됐다.
4일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가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2005년 환경 관련 통계자료를 25개 지표에 따라 분석 발표한 ‘2006 환경신호등’ 에 따르면 부정적인 변화를 보인 ‘빨간신호’가 18개에 달했다. 별다른 변화나 영향을 보이지 않은 ‘노란신호’는 6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초록신호’는 1개에 그쳤다.
2001~2005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이전 30년(1971~200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에 비해 포항 4.9일, 제주 4.3일, 대구 3.3일, 서울 0.5일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한반도가 급속히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900년대 초반에 비하면 최근 열대야 일수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대도시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봄꽃인 개나리는 광주, 대구, 전남 여수 등 남부지방에서 5~7일 정도 일찍 피었고, 진달래의 경우 제주 서귀포에서 11일이나 일찍 개화했다. 반면 산림 면적은 2005년 6,528㏊로 2004년에 비해 13%나 줄었으며 2005년 에너지 소비는 전년에 비해 3.7% 급증했다.
오존경보 발령 횟수, 이산화탄소 배출량,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등도 급증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의 환경 성과 부문은 환경친화기업 지정 및 환경경영 시스템(ISO 14001) 인증을 받은 사업장의 증가로 유일하게 ‘초록신호’로 평가됐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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