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중년 여자가 치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첫번째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난 요즘 들어 기억력이 부쩍 감퇴한 거 같아. 오늘 아침에 계단 중간에 멈춰 서서 생각을 했는데, 내가 올라가던 중인지 내려가던 중인지 기억이 안 나더군.” 두 번째 여자가 곁에서 거들었다. “난 말야. 어제 침대에 앉아있는데 누우려던 건지, 일어나던 중인지 기억을 못했다니까.” 그러자 마지막 여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너희들은 정말 늙었구나. 난 아직도 기억력이 좋아. 이 튼튼한 나무처럼 말야”하며 테이블을 두드렸다. 그러더니 이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누구시죠?”
치매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다. 요즘 보험사들마다 열심히 팔고 있는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도 바로 이 같은 치매를 보장해주는지 여부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긴 데다 치매 발병 확률이 2배나 높은 까닭에 더욱 그렇다. 오래 살면서 치매까지 걸리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 정신적, 금전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족제도의 변화도 노후 준비 부담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노령 인구 중 혼자 사는 이들, 이른바 독거 노인의 비중은 53.1%로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충격적인 뉴스거리였던, 자녀들이 있는데도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노인 이야기가 이제는 우리 주변의 흔한 풍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치매를 예로 들었지만, 숱한 다른 부인병들도 여성에게는 재무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자녀들만 잘 키워두면 노후야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두 손 놓고 있다가는 병 들고, 쪼들리는 서러운 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남편보다 오래 살게 될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금이라도 각종 질병을 보장해주는 보험 하나쯤은 가입하자. 또 홀로 남을 노후를 대비해 재정적 준비도 힘 닿는 데까지 확실히 해두자.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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