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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허용구 판사 소감 글/ "막상 판사가 되니 전에 욕하던 바보 검사 같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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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허용구 판사 소감 글/ "막상 판사가 되니 전에 욕하던 바보 검사 같은 생활"

입력
2007.06.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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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되니 내가 욕하던 ‘바보 검사’같은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6년 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지난해 12월부터 판사로서 새 삶을 시작한 대구지방법원 허용구(사시 37회ㆍ사진) 판사가 법원 내 소식지 ‘법원 사람들’ 6월호에 판사와 검사의 생활을 비교하는 글을 실었다.

허 판사는 ‘검사 그리고 판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판사와 검사의 생활에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때 송치 사건만 처리하거나 검사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는 검사를 ‘바보 검사’라고 욕했다”며 “판사가 된 후 나는 사무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게 됐다”고 적었다.

검사가 피의자 등 수많은 사람들과 대면해야 하는 반면 판사는 주로 사무실에서 기록 검토 등에 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탓에) 검사 때 만큼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나 세상 이야기를 전해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허 판사는 또 다른 차이점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들었다. 그는 “처음 출근한 판사실에 대한 인상은 조용해서 좋다는 것이었다”고 썼다. 피의자나 참고인을 소환해서 조사하는 일이 잦아 조용할 날이 드문 검사실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실은 출입하는 사람이 많고 항상 조사하는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판사실에서는 책을 읽고 연구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허 판사는 하지만 “판사와 검사는 옳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검사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많은 경험이 판사 생활에 밑거름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다”고 글을 맺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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