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온실가스 감축을 논의하기 위한 15개국 정상회담 제안이 뭇매를 맞고 있다. 독일이 제동을 건데 이어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브라질 인도 등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도 반대진영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 제안이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대책을 전면 부정하면서 논의 자체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 제안에 처음에는 공식 찬성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베를린에서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충분하지 않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유엔에 의해 이뤄져야지 미국의 주도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외교부 관리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에 동참할 뜻을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동등한 감축 의무를 제시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역사적인 배출량’과 ‘국민 1인당 배출 규모’ 등을 기준으로 차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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