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이 항공 셔틀을 포함한 3국간 문화 셔틀 사업 추진 구상에 3일 합의했다.
한ㆍ중ㆍ일 3국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간 항공 셔틀 및 문화 셔틀 사업을 포함한 9개항의 동북아 역내 정치ㆍ경제ㆍ환경 사업에 합의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양제츠(楊潔簾) 중국 외교부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무성 장관이 참석한 3국 외교장관 회의가 공식적으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화셔틀 사업은 동북아 3국 영화제, 아시아 예술축제 등 영화, 공연 예술, 미술전 등 문화예술 행사를 3국이 순환 개최하고 정부ㆍ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구상이다. 영화제는 한국, 아시아 예술축제(9월)는 중국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부사항은 실무협의에서 확정키로 했다.
3국 외교장관은 또 김포공항과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 상하이 홍차오(虹橋) 공항을 연결하는 삼각 항공 셔틀도 조기 개통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아소 장관은 이날 해외파병에 이용되는 항공자위대 소속 다목적 지원기인 U4를 이용해 제주에 도착했다. U4는 일본 자위대가 파키스탄 등 평화유지군 파병에 이용해온 19인승 항공기다. 일본 군용기, 특히 국내 여론이 비판하는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용 항공기가 우리 영토에 착륙했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경위는 이렇다. 아소 장관이 정기항공편이 없어 3국 외교장관 회의 뒤로 예정된 만찬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알려오자, 우리측은 양국 협의 끝에 자위대 항공기 이용을 양해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자위대 소속 전용기를 타고 방한했으며 U4기도 정부 전용기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회담 참석 목적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으며 (자위대 해외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파병에 이용된 군용기라는 점에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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