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외곽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ㆍ3동지회 43주년 기념 전국대회’에 참석, “우리는 역사에 드물게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역군”이라며 “갈등과 분열로 우리사회가 불안한 이 시대에 다시 한번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6ㆍ3동지회는 1964년 6월3일 한ㆍ일회담 반대시위를 벌였던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로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회장, 이 전 시장은 고문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측근 의원들과 회원 1만여명이 참석해 이 전 시장 지지 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CEO출신으로서 갖는 ‘개발과 성장 중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사람은 북쪽에서, 어떤 사람은 남쪽에서 ‘이명박은 안 되겠다’고 하지만 정권 창출은 오로지 국민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6ㆍ3동지회 회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ㆍ3동지회가 이 전 시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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