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거침 없는 공세에 나서고 있다.
2006년 처음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4%대를 넘긴 후 올해 5%대를 쉽게 넘어설 전망이어서 수입차들의 ‘자리 잡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값싼 모델 출시, 가격인하, 다양한 판촉 이벤트 등의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금융리스 프로그램 확대
요즘들어 월 30만원대로 리스할 수 있는 저금리 리스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하면 200만원이 넘는 등록세를 대신 내주거나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를 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A4 2.0 TFSI 및 A4 2.0 TFSI 콰트로에 대해 등록세 지원이나 저금리 리스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두 차량 모두 구매자가 차량가격의 5%에 해당하는 등록세를 지원받거나 리스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A4 2.0 TFSI는 차 값(4,440만원)의 30%인 선납금으로 1,332만원을 낸 후 36개월 동안 매월 36만9,000원을 내면 된다.
리스 종료 후 유예금 2,220만원을 내면 차를 인수할 수 있다. A4 2.0 TFSI 콰트로도 차 가격(5,260만원)의 30% 가량인 1,578만원을 먼저 낸 후 43만5,000원씩을 36개월간 매달 내는 방식. 리스 후 유예금 2,630만원을 내면 자기 차가 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3일까지 ㈜오릭스오토리스와 공동으로 볼보 C30, C70 모델에 대해 특별 유예 금융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C30은 차량가격(3,290만원)의 35%인 1,151만5,000원을 선납한 후 36개월 동안 매달 39만9,000원만 납입하는 방식이다. 리스 기간 종료 후에는 1,250만2,000원의 유예금을 내면 차량을 인수할 수 있다.
하드톱 컨버터블인 C70은 차량 가격(6,850만원)의 35%인 2,397만5,000원을 선납한 후 36개월 동안 매월 79만6,000원을 내는 방식이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이 리스 프로그램 확대에 나서자 일부 리스 프로그램이 없는 업체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한국닛산은 올내로 자체 리스 프로그램 개발을 도입할 계획이며, 다른 업체들도 리스 회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격 인하 경쟁
올 초 수입차들은 혼다의 2,000만원대 중반 모델 ‘시빅 1.8’,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3,000만원대 모델 ‘마이 비’ 등 값싼 수입차로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최근에는 가격인하, 각종 금융 프로그램 등 전방위 경쟁이 벌어지는 추세다.
BMW코리아는 5월 말 ‘뉴 528i’ ‘528i 스포츠’ ‘530i’ ‘550i’ 등 4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력 차종인 뉴 528i의 가격을 이전 모델인 525i보다 1,900만원이나 싼 6,750만원으로 책정했다.
BMW에 앞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그동안 조금씩 가격인하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3월 말 중대형 세단인 300C 2.7 값을 4,48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낮췄다. 포르셰도 3월 초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카이엔을 출시하면서 기본형 가격을 구형보다 550만원 내린 9,390만원으로 책정했다.
푸조는 최근 선보인 207CC를 유럽 현지 가격과 비슷한 2,950만~3,650만원대로 책정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이달 초 출시하는 컨버터블 이오스의 가격을 유럽 현지가격과 거의 같은 4,000만원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코리아도 7일 출시하는 스포츠카인 ‘TT’ 가격을 본사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가 격대로 책정했다.
이 밖에 등록·취득세를 대신 내주는 형태로 사실상 차값을 2~7%가량 깎아주는 수입차 업체들도 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기존 차량에 대해서는 등록세 지원 등으로 가격을 할인해주고 앞으로 내놓을 신차에 대해서는 본사와 협상을 통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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