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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르모탕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리안 들라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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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르모탕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리안 들라퐁

입력
2007.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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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전세계에서 엄청나게 많이 들어옵니다. 수시로 한두 점씩, 그러다가 2, 3년에 한 번 정도는 많은 작품을 내보냅니다만, 이번 서울 전시처럼 한꺼번에 38점이나 내보낸 적은 없습니다. 일본에도 많아야 10~20점 정도 보냈으니까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6일 시작하는 <빛의 화가-모네> 전을 위해 서울에 온 마르모탕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마리안 들라퐁씨는 이번 한국 전시가 모네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길이 3m의 <등나무> , 가로ㆍ세로 각 2m의 <수련> 등 미술관이 외부로 잘 내보내지 않는 대작이 포함돼, 관객들이 작은 그림에서는 보기 어려운 또 다른 모네의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빛의 시대를 연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로서, 모네가 일으킨 혁명을 이해하는 데 이만큼 좋은 전시도 없을 겁니다. 초기 작부터 말년의 걸작까지 두루 망라하고 있으니까요. 피카소가 그랬듯, 모네는 평생 작품의 소재 찾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센 강을 따라 계속 거처를 옮기고, 여행을 자주 한 것도 그런 노력이었죠.”

프랑스 파리 불로뉴 숲 어귀에 있는 마르모탕미술관은 모네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모네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인상주의’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걸작 <인상-해돋이> 를 비롯해 약 100점을 갖고 있다. 모네의 둘째 아들 미셸이 1966년 세상을 떠나면서 기증한 유화 80점과 드로잉, 파스텔화, 캐리커처 등이 중심을 이룬다. 장남은 모네보다 먼저 죽었다.

들라퐁씨는 “매년 20만 명의 관객이 마르모탕미술관에 온다”고 전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부러 찾아와야 하는 곳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많은 관객이다.

관객의 첫째 목적이 모네를 보는 것이지만, 이 미술관은 모네 뿐 아니라 르누아르, 모리조, 피사로, 시슬레, 고갱 등의 인상주의 회화, 중세 세밀화,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미술품도 많이 갖고 있다. 소장품 중 사들인 건 단 한 점도 없고, 모두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미술은 세계 어디서나 인기다. 들라퐁씨는 “받아들이기 쉽고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을 사랑했고, 삶의 즐거움을 그림에 나타내려고 했죠. 그런 마음은 어느 시대 누구하고든 잘 통하는 것이죠.”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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