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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길에서도 "고객님∼" … 누구의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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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길에서도 "고객님∼" … 누구의 직업병?

입력
2007.06.0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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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은 암울하다. 격무에 시달려 손발이 뻐근하고 두통 복통까지 겹치면 세상 살맛 안 난다. 몸에 밴 업무특성이 무의식 중에 발현돼 오해 받는 일도 다반사다.

그런데 백화점 직원들의 직업병은 애교와 재미가 넘치고 과학수사대(CSI), 자동응답기형 등 증세 유형도 독특하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사내게시판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나의 아름다운 직업병’이란 댓글 앙케이트(143건) 결과를 에피소드(유형)별로 살펴보자.

#길 묻는 아저씨에게 서비스교육에서 배운 대로 ‘한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다른 손은 반대편 발꿈치에 받치고’ 길 안내를 한 뒤 두 손을 배 아래 공손히 모으고 “고맙습니다.”(친절한 금자씨형)

#구매담당은 옷 잘입은 여성을 보면 어떤 제품인지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애인에게 오해 받고 고급식당에 가면 그릇 나이프세트 촛대 등의 상표 확인하기 위해 꼭 뒤집어보고 메모한다.(CSI형)

#손님 신분으로 할인점이나 다른 백화점에 가면 나도 모르게 비뚤어진 진열대를 정리하고 카트를 미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돕는가 하면 직원동선을 따라간다.(같기도형)

#택시에서 내릴 땐 “고객님 안녕히 가세요”, 통화 중 전화 건 부모에겐 “고객님 제가 통화 중입니다” 등 ‘고객님’이란 말이 입에 붙었다.(자동응답기형)

이밖에 식당 술집 등 접객업소에 가면 서비스상태를 깐깐하게 살피는 시어머니형, 평일에 쉬는 이들을 보면 모두 백화점 직원으로 착각하는 직업도취형 등이 있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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