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미술관은 수련의 싱그러운 물빛으로 눈이 부셨다.
<빛의 화가-모네> 전 개막(6일)을 사흘 앞둔 3일,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은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5월 28일 <수련> 연작을 시작으로 모네 작품이 속속 서울에 도착했으며 4일 러시아에서 <햇살 속의 수잔느> 등 4점이 더 들어오면 전시 작품의 공수는 끝이 난다. 이들 작품은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 전세계 20여개 미술관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여섯 차례로 나뉘어 들어왔다. 햇살> 수련> 빛의>
모네 그림 38점을 보낸 프랑스 파리의 마르모탕미술관에서는 마리안 들라퐁 수석 큐레이터 등 2명이 서울에 와 작품 상태를 점검했다. 작품을 4겹 포장해 공수했지만 물감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는지, 표면에 구멍이 생기지 않았는지, 해충 배설물이 묻지는 않았는지 등 10여 가지를 꼼꼼히 살폈다.
이들 작품은 '물 위의 풍경' '가족의 풍경'을 주제로 시립미술관 2층에, '유럽의 빛' '센강과 바다' '지베르니의 정원'을 주제로 3층에 각각 배치된다. 이 가운데 '물 위의 풍경' 전시실에 걸린 <수련> 8점은 '모네가 가진 것은 눈 밖에 없다. 수련>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라는 세잔느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서울시립미술관 양혜숙 큐레이터는 "사진에서 봤던 것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색채감이 <수련> 의 원화에서 전해진다"고 말했다. 수련>
전시를 총지휘하는 서순주 커미셔너는 "작품의 질과 양에서 국내 최고의 모네 전시회"라며 "인상주의 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글 이왕구기자 fab4@hk.co.kr사진 조영호기자 vol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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