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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10년 후 모습 상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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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10년 후 모습 상상해봐요"

입력
2007.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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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와 한국의 미래 꿈나무들이 3일 오후 얼굴을 맞댔다. 참석자는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숱한 명저를 저술한 미국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79)와 한국청소년 100명.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3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가 마련한 자리다.

노학자와 새싹들의 정겨운 대화의 주제는 역시나 '미래'였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은 조심스럽게 앞날을 향한 '지혜의 문'을 두드렸고, 노학자는 미래를 갈파하는 번득이는 혜안으로 응대했다.

청소년들은 우선 대가의 10대 시절을 궁금해 했다. 노학자가 뉴욕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도 5년간 공장 근로자로 살아간 이유도 큰 관심사였다. 토플러는 "7세 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해 영문과에 진학했다"며 "대학졸업 후에는 노조 설립 운동을 위해 공장에 들어가 산업사회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토플러가 최근 출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저서 <부의 미래> 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핸 토플러는 부(富)를 창조하는 세가지 기준으로 지식, 시간, 공간 3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부를 현금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당장 죽게 된다면 무슨 행복이겠냐"는 반문과 함께 생산적인 소비행위인 '프로슈밍'(Prosuming)을 강조했다.

"거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맞선 것은 돈의 영역을 벗어난 리눅스였습니다. 최근의 UCC(사용자제작콘텐츠)열풍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토플러는 청소년들이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조목조목 현상을 진단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항상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사고의 폭을 넓히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어요. 과거에 일어난 일이 미래에도 벌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는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칭 '독서기계'라 할만큼 그 자신도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쓴다고 말했다. "저는 미국인이 아닌 세계인으로 세상을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항상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思考)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과 독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남북한 통일에 대한 한 고등학생의 질문에 토플러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내비쳤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남한은 '빨리빨리' 슬로건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이룩했습니다. 북한은 거의 변화가 없었죠. 남북관계에서도 남한은 빨리 성과를 내려고 하고, 북한은 핵개발을 위해 협상 속도를 더디게 하려고 해요. 한반도 통일 문제는 결국 '시간'이 문제입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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