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각각 나름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2010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게임스비즈 닷컴과 어라운드 더 링스 등 올림픽 전문매체의 중간평가에서 밴쿠버와 평창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를 기록한 전통의 도시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킨 평창에 일격을 당하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평창과 또 다시 맞붙게 된 잘츠부르크의 전략 포인트는 ‘준비됐다(ready)’이다. 상대적으로 미약한 경쟁도시의 경기장 인프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막강한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평창과 소치가 마지막까지 과열경쟁을 벌일 경우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잘츠부르크는 최근 유치전략을 네거티브 형태로 전환했다.
평창에 대해서는 한국의 국제대회 싹쓸이, 소치는 푸틴 대통령의 과다 지원을 비난하고 있다. 집중 공략지역은 IOC위원 중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이다.
2010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지지표 16표가 대부분 유럽 출신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평창과 소치 반대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2016하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북미와 일부 아시아 위원들의 표심을 노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올림픽 전문매체의 2차례 중간 평가에서도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선수들의 약물 파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회(AOC)에 벌금 100만 달러의 중징계를 내렸다.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가장 큰 악재에 직면한 것이다. 주민지지와 정부 지원이 미약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소치는 2010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돌풍을 일으킨 평창의 모습과 비슷하다. 소치의 가장 큰 강점은 푸틴 대통령 등 정부 차원의 막강한 지원 공세.
그러나 IOC의 실사 결과 경기장 등 인프라 시설이 평창과 잘츠부르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소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IOC가 인정한 각종 국제행사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질적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잘츠부르크가 도핑 스캔들로 인해 IOC로부터 징계를 받자 소치는 유럽의 대표주자임을 강하게 내세우며 평창에 비우호적인 유럽표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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