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또 최연소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상금 5억원을 돌파,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신지애는 3일 경기 광주의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ㆍ6,43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위 지은희(21ㆍ캘러웨이)를 1타차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시즌 2승을 거둔 신지애는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통산 상금 5억2,021만1,000원을 획득했다.
2005년 11월 프로에 입문한 신지애가 1년7개월 만에 통산 상금 5억원을 돌파, 지난 2000년 김미현(30ㆍKTF)이 데뷔 4년7개월 만에 세웠던 5억원 달성 기록을 3년이나 앞당겼다.
신지애는 올해 1억4,600만원을 벌어 안선주(20ㆍ하이마트), 지은희에 이어 상금랭킹 3위에 자리했다.
‘몰아치기의 달인’답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인 최혜용(17ㆍ예문여고)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이날 6~8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러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신지애는 “우승을 했지만 아직 상금랭킹은 3위다. 2년 연속 상금왕 등 다관왕을 위해 앞으로 3,4승 정도 더 거두고 싶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신지애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도 값진 수확이다. 그 동안 캐디를 도맡아 왔던 아버지가 이번 대회부터 캐디백을 메지 않은 가운데 그 첫 실험무대에서 우승을 챙긴 것.
신지애는 “아버지 눈치를 보는 편이어서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풀어 주셨다. 그러나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지는 않지만 대회 내내 갤러리로 따라 다니면서 응원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2승씩을 거두며 신지애와 함께 국내 여자프로골프 춘추전국 시대를 이끌고 있는 지은희와 안선주는 각각 단독 2위와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용은 이날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안선주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광주=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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