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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미셸 위 '집으로'

입력
2007.06.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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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인가, 부상인가. 여기에 규정위반 시비까지….’

미셸 위(18ㆍ나이키골프)가 4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에서 상처만 남겼다.

미셸 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리버타운골프장(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2개홀을 남긴 16번째홀까지 무려 14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16번째 홀까지 버디는 단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한 반면 3번홀(파5)에서 이른바 ‘양파(퀸튜플보기)’인 10타를 쳤고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각각 1개, 보기 3개로 모두 14타를 잃었다.

미셸 위는 7번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한 뒤 경기위원에게 “다쳤던 손목이 아파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기권을 통보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의적인 기권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투어카드가 없는 LPGA투어 비회원은 18홀 스코어가 88타 이상이면 해당 시즌 나머지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비회원인 미셸 위가 남은 2개홀에서 2타를 더 잃었다면 이 규정에 걸려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셸 위는 인터뷰에서 ‘기권결정이 88타와 연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상 때문이지 절대 그런 규정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회 하루 전날 인터뷰에서 “지금은 양쪽 손목에 거의 통증이 없는 상태로 샷이 잘못 맞으면 조금 아프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던 미셸 위는 기권 직후에는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위는 또 이날 14번홀(파3)에서 캐디가 아닌 아버지 위병욱씨의 조언을 받았다는 규정위반 시비에 휩싸이는 등 ‘3중고’에 시달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편 브라질 동포인 ‘루키’ 안젤라 박(19)은 6언더파 66타를 쳐 유선영(21ㆍ휴온스) 등 공동 2위 그룹에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광주=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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