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편집ㆍ보도국장 세미나에서 언론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31일 기조 강연을 통해 ‘사과 상자’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전 시장이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짓던 사람이 신문에 난 이 전 시장의 기사를 보고 이 전 시장 앞으로 사과 한 상자를 보냈다는 것.
그 사람은 신문에 보도된 대로 주소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명박’으로 적었다. 집배원은 기자들에게 “운동권 학생 이명박이 사는 데가 어디냐”고 물었고 사과 상자는 무사히 이 전 시장에게 배달될 수 있었다. 이 전 시장은 “처음으로 언론의 덕을 본 케이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 버스노선 개편, 뚝섬 개발 등에 대해 언론이 처음에는 나쁜 면을 주로 부각시켜 섭섭했지만, 오히려 비판적인 기사 때문에 미흡한 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과거의 박 전 대표에게 언론은 세상을 접하는 통로였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있을 때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 대화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1일 세미나에서 “기자들이 전하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께 알려드리기도 했고, 아버지도 한 달에 한번 정도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같이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청와대 시절을 회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공보담당 특별보좌관도 있었고 청와대는 항상 언론에 열려 있었다”며 현 정부의 폐쇄적인 언론 정책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유신 시절에 있었던 지방지 통폐합에 대해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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