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여우' LG 김재박(53) 감독이 최연소, 최소 시즌 800승을 달성했다.
LG는 1일 잠실에서 선발 박명환의 호투와 1회 터진 집중타를 잘 지켜 두산을 9-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시즌 22승(2무19패)째를 올리며 현대 사령탑 시절 778승을 포함해 대망의 800승(38무632패) 고지를 밟았다.
특히 현대의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96년 이후 12시즌 만이자, 최연소(1일 현재 53세9일) 800승으로 종전 최소 경기, 최단 시즌 800승은 김응용 전 삼성 감독(현 삼성 사장)이 해태시절에 세운 13시즌, 53세 9개월이었다.
감독이 이를 8개월 가량 앞당긴 셈이다. 또 역대 감독으로는 김응용 전 감독(1,476승), SK 김성근 감독(886승), 롯데 강병철 감독(880승), 한화 김인식 감독(827승)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현역 4번째 기록이다.
현대를 지휘하면서 우승 4차례, 포스트시즌 8차례를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김 감독은 하위권으로 평가되던 친정팀 LG로 컴백해서도 거침없는 승수 쌓기로 LG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의 나이를 고려할 때 60대인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감독을 넘어 김응용 전 감독의 통산 최다승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하다.
LG는 올시즌 친정팀 두산전에 첫 출격한 '에이스' 박명환이 선발 7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으로 잘 막고 김 감독의 800승을 축하했다. 박명환은 올시즌 7연승의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레이번(SK), 리오스(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LG는 1회초 공격에서 11명의 타자가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는 두산을 0.5경기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두산은 최근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선발 안지만의 6이닝 노히트노런(볼넷 2개)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5-0으로 제압했고, 부산에서는 롯데가 KIA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 사직구장 7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에서는 현대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브룸바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SK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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