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후생가외’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한국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네덜란드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벌인다.
네덜란드는 ‘한국 축구의 롤 모델’이다. 2001년 거스 히딩크를 시작으로 세 명의 네덜란드 지도자 밑에서 ‘토털사커’를 익힌 한국이 ‘원조’를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무명 vs 스타 사령탑
상암벌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베어벡 감독과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지만 사뭇 대조적인 길을 걸어왔다.
선수로서 빛을 보지 못한 베어벡 감독은 1981년 일찌감치 지도자로 입문해 일본과 한국, 독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여러나라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 오랜 2인자 생활을 했다.
반면 판 바스턴 감독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며 8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출신이다. 1995년 부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조국에 머물며 경력을 쌓아나갔다.
2003년 아약스 암스테르담 2군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로 데뷔한 그는 2004년 7월 전격적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계자라는 공통점도 흥미롭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독일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물려 받았고, 판 바스턴 감독은 유로 2004 후 아드보카트의 뒤를 이었다.
수비 라인 해법 찾기
‘베어벡호’ 출범 후 끊이지 않고 지적돼 온 것이 수비 조직력 문제다. 수비수도 매서운 공격력을 갖춘 네덜란드와의 일전은 2007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수비진을 시험할 좋은 기회다.
이영표(토트넘)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던 김동진(제니트)이 제자리인 왼쪽 측면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앙에는 김진규(전남)가 투입된다.
오래간만에 A매치에 나서는 오른쪽의 송종국(수원)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종국은 페예노르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디르크 카윗(리버풀)과 맞대결을 벌인다.
최전방 클라스 얀훈텔라르(아약스)와 중앙 미드필더 라파얼 판 데르바르트(함부르크), 베르더이 스네이더르(아약스)의 중거리포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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