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쪽 660만평이 분당급 신도시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이 곳을 서울 강남 지역 못지않은 자체 교육ㆍ문화ㆍ비즈니스 여건을 갖춘 ‘명품 자족형 도시’로 건설하면서도,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한 평당 800만원대로 책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화성 동탄2지구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동탄2신도시’ 부지로 확정된 동탄2지구는 서울 양재IC에서 직선으로 30㎞ 거리로, 현재 조성중인 동탄1지구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이 곳에 아파트 10만호, 단독주택 5,000호 등을 지어 26만명의 인구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동탄1지구와 합하면 14만6,000호 주택이 들어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가 탄생하는 셈이다. 첫 분양은 2010년 2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동탄2신도시를 인구밀도는 ha당 120명, 녹지율은 28%로 조성해 분당신도시(인구밀도 199명, 녹지율 20%)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또 신도시 내에 100만평 이상의 첨단 비즈니스 용지를 조성, 수원의 광교테크노밸리 등과 연계한 첨단 비즈니스 자족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동탄2신도시가 강남과 멀어 강남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분당도 강남과의 인접성 때문이 아니라 쾌적성과 편리한 생활여건 때문에 강남의 주택수요를 분담하게 됐다”면서 “동탄2신도시도 강남을 거리 차원에서 대체하는 베드타운형이 아니라, 강남 못지않은 교육 여건과 비즈니스단지를 만들어 강남을 기능적으로 대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동탄2신도시 개발로 경부고속도로축에 신도시가 집중돼 교통체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입주 시작 전에 모든 교통망을 완벽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개의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전철도 개통하기로 했다.
분양가와 관련, 정부는 동탄2신도시가 주변 시세 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송파신도시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한 평당 800만원대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동탄신도시를 포함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의 연간 주택수요 30만호보다 많은 37만호가 매년 공급된다”며 “실수요보다 훨씬 많은 주택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대규모 신도시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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