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21차 남북장관급회담 기간에 15세나 나이가 어린 북측 수석대표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에게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해 눈길을 끌었다. 남측이 쌀 차관 제공을 유보해 회담이 교착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장관은 1일 오후 열린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 낭독에 앞서 권 내각책임참사에게 “마감 종결회의를 하게 돼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회담장 주변에서 종결회의도 하지 못하고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는데 북측이 이에 응하고 공동보도문 도출에도 합의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들렸다.
앞서 이 장관은 31일 있었던 공동 저녁식사에서는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었던 공동 참관이 북측 요구로 취소됐는데도 “어제는 참관지에서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어 미안하다”고 했고, 공동 식사가 간소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 “과거에는 환송만찬으로 큰 만찬을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1일 오후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을 떠나기 직전 이 장관은 차에 오른 권 내각책임참사를 향해 손을 흔들며 창문을 내려 답례를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권 단장은 창문을 내리지 않고 떠나버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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