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를 둘러싼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 간의 ‘반박·재반박’의 핑퐁 게임은 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은 이명박 전 시장측이 선제 공격에 나섰다. 이 전 시장 선대위에서 한반도대운하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박승환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운하의 B/C비율(비용편익분석ㆍ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봄)이 0.05라는 박 전 대표측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산업연관효과를 감안한 B/C비율은 2.3이라는 수치가 나왔고, 97년도 수자원공사 자료에도 0.948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 수치는 서울-부산 소요시간을 60시간으로 간주한 것이기 때문에 24~30시간만 소요되면 수치는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측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B/C비율 2.3은 이 전 시장 캠프의 곽승준 교수만이 주장하는 것일 뿐 나머지 연구자들의 분석은 0.05~0.2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갑문 19개를 여닫고, 수위를 맞추는 시간에다 바지선의 시속을 감안하면 서울-부산 소요시간이 60시간 보다 더 빨라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도 이날 인천 조찬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운하가 환경을 해치고 수질을 나쁘게 하면 내가 하겠느냐”며 “환경과 수질이 좋아지고, 홍수를 조절하고, 갈수기에 물을 공급할 수 있고, 지역 경제가 좋아진다는 게 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에 대해 의문 나는 것을 서로 토의를 통해 국민에게 알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거부한 ‘맞짱 토론’을 거듭 제의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정당한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이면 진지한 토론이 불가능하다”며 “운하를 12년 동안 준비했다는 이 전 시장이 직접 전체 계획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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