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문을 연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타파스'(Tapas)라고 하는 스페인 요리다.
타파는 스페인어로 '뚜껑'이라는 뜻인데, 주요리를 먹기 전 작은 접시에 나오는 전채 요리를 말한다. 음식에 뚜껑을 덮어 먼지나 곤충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데서 유래했다. 조그만 접시에 음식을 조금씩 담아주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영미식 브런치가 오전에 즐기는 음식이라면, 타파스는 스페인의 밤 문화를 상징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밤 9시부터 동네 타파스 바에 모여 밤을 즐긴다.
스페인의 밤 문화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와인 열풍과 관계가 깊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지 않고 와인을 곁들인 간단한 요리로 하루를 마감하는 요즘 추세가 타파스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만 타파스를 찾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달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단체로 '글로벌체험' 차원에서 신사동에 있는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앨리스키친'을 찾았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저녁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은 많은 분들이 타파스를 즐긴다"며 "새로운 웰빙 문화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타파스 레스토랑으로는 홍대 앞 '빈361', 압구정동 '패쉬', 신사동 '텔미어바웃잇', 삼청동 '르 쁘띠 크뤼' 등이 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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