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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D-200/ 李-朴 양강 구도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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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D-200/ 李-朴 양강 구도에 변수

입력
2007.06.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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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2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선의 승자는 누가 될까. 현재 지지율 40%대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20%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양강 구도는 확고하다. 이대로 판세가 굳어진다면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뽑히는 후보가 12월19일 대선 투표일에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치 분석가들은 섣부른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선 정국은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 요동치기 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2002년 대선도 그랬다. 투표 200일 전까지만 해도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각각 30%대로 엇비슷했으나 6ㆍ13 지방선거 이후 노 후보는 지지율 급락으로 3위를 달렸다. 그러나 노 후보는 11월 말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도 6월에 접어들자 변수가 늘어나고 있다. 범여권 대통합,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 한반도 변수,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검증 공방 등으로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한나라당에서 정책 공방이 시작되면서 미세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제정책토론회 이후 한반도 대운하 논란이 가열됐고 공세의 선봉에 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 상승하는 추세다. 정치컨설팅사 폴컴 윤경주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이나 정당이 아닌 인물 자체의 경쟁력이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도덕성 검증, 정책 공방 과정에서 누군가 낙마하거나 급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5ㆍ31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올해 초 고건 전 총리가 낙마한 뒤 지리멸렬했던 범여권 진영이 급속히 정비되는 것도 변수다. 우리당 재선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고 나면 떨어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부동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범여권이 대통합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8ㆍ15를 전후해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상황이 크게 변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된다면 한나라당 주자를 반평화세력으로 몰아 범여권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양강 주자의 강세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이번에 여권이 이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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