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ㆍ218㎝)이 ‘거인병’ 논란에 휩싸였다. 경희대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최홍만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 대회 출전을 위한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을 두고 지난 30일 “말단 비대증이 틀림없다. 빨리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흔히 손발을 비롯한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 거인병은 전문 의학용어로 ‘말단 비대증(acromegaly)’으로 불린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신체 말단 부위인 얼굴과 손발 등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 또한 각종 합병증이 유발되면서 조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인병에 걸린 유명 인사들도 적지 않다. 80년대 최고 미녀 배우 브룩 쉴즈는 거인병으로 예전의 화려한 미모를 잃었고,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안드레 더 자이언츠는 거인병 치료를 거부했다가 지난 93년 47세에 조기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전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였던 김영희 씨가 힘겹게 투병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홍만이 정말 거인병에 걸렸는지 여부다. 미국 캘리포니아 체육회의 진단에 따르면 최홍만은 어깨와 허벅지에서 일반인보다 큰 종양이 발견됐다.
종양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최홍만의 출전을 불허했다. 하지만 최홍만측은 미국 내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 통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거인병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5년 전에 신체의 성장은 멈춘 상태다”고 반박했다.
최홍만과 K-1 주최사인 FEG측은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 최홍만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고 있는 박유현씨는 31일 “정상적인 경기에 지장이 없는데 왜 캘리포니아 체육회에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K-1측은 법적으로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홍만 출전 여부는 경기 하루 전인 1일이 되어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