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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북 영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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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북 영덕군

입력
2007.05.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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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이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친환경해양관광단지로 뜨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길게 자리잡은 야산에 우뚝 선 풍차가 힘차게 돌고 있다. 풍차 사이로 난 탐방로에는 관광차량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든다. 영덕군은 64㎞에 이르는 긴 해안선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와 함께 해양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영덕군은 기존의 풍력발전단지에 이어 태양광발전단지, 에너지홍보관, 그린빌리지 등으로 청정에너지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1998년 이 일대에 일어났던 대형 산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300㏊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민둥산이 되자 능선을 따라 발전용량 각각 1.65MW(1MW=1,000㎾)짜리 모두 24개를 세운 것이다. 풍력발전소의 총 발전용량 3만9,600㎾는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연간 6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정상가동하면 연간 9만 6,680MWh의 전력을 생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2005년 4월 준공후 일부 기계적 결함으로 발전에 차질을 빚었지만 지난해말 문제점을 해결하고 올해부터 완전 정상가동 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풍력발전단지를 기반으로 내친 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영덕읍 하저리를 비롯, 영해면 벌영리 등 5개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내지 설계중이다. 구체적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투자사인 일본 오릭스사가 50만평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군은 이와 함께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70억원을 들여 풍력발전단지 안에 신재생에너지홍보관도 짓고 있다. 풍차를 배경으로 들어설 홍보관은 연면적 600평의 2층건물이다. 풍력 태양광 태양열 연료전지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군은 홍보관에 이어 내년말부터 영해면 연평리 40여 가구를 신재생에너지 마을로 건설하기로 했다. 우선 마을의 조명과 가전제품 등은 태양광발전, 난방은 태양열, 냉방은 지열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는 단순히 에너지생산뿐 아니라 벌써부터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강구항의 대게타운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면 만나는 풍력발전단지에는 능선을 따라 승용차는 물론 대형관광버스까지 잇따라 들락거린다.

군은 신재생에너지클러스트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체험특구 지정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군은 64㎞에 이르는 청정 해안선을 따라 병곡항 마리나시설, 영덕 로하스 해양관광센터, 영덕 오션월드공원, 경북동해안산림문화공원, 강구항 북방파제 연안정비 등을 통해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산악오토바이 레일바이크 등 산악과 해양스포츠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영덕오션월드도 풍력발전단지 옆 산불피해지역에 조성된다.

● 김병목 영덕군수 "동해안 해양레포츠 중심으로 육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덕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편입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으로 먹고 살고, 경주시와 울진군은 원전지원금을 받지만 우리는 이제 친환경을 모토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병목(55ㆍ사진) 영덕군수는 2007년을 영덕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신재생에너지와 해양개발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명사 20리로 국내 최장인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의 병곡항 마리나시설 등 긴 해안선과 해수욕장, 야산, 온천 등을 연계한 친환경 해양 휴양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0년 3월 해양스포츠학과를 중심으로 한 대구대 영덕캠퍼스 개교를 계기로 영덕군은 동해안 해양 레포츠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김 군수는 "영덕의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는 단순한 에너지생산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해양관광자원과 연계 육성으로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찾기 힘든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김 군수는 "충남 서천에서 영덕을 잇는 동서6축고속도로가 2013년 개통하면 수도권과 3시간대로 좁혀져 '서울서 북한보다 가기 힘든 곳이 경북 동해안'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공무원출신인 김 군수는 2005년 보궐선거에서 영덕군수에 당선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영덕=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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