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는 테이블형 컴퓨터에서 음성녹음을 문서화할 수 있는 펜 모양의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미 캘리포니아 칼스버드에서 열린 ‘디지털의 모든 것(D: All things Digital)’ 컨퍼런스가 그 무대다. 혁신 컴퓨터들은 제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모니터 화면에 키보드판이 결합된 컴퓨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유저(user),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후원한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빌 게이츠 회장의 주문에 의해 지난 6년간 연구한 혁신 제품인 ‘서피스(Surfaceㆍ사진)’를 공개했다. 탁자 위판을 터치스크린으로 만든 이 컴퓨터는 공연 티켓을 구매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무선으로 화상에 재현, 편집할 수 있으며,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키보드를 없애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방식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주요 대상으로 연말께 판매될 예정이다.
라이브스크라이브는 음성녹음을 문서화할 수 있는 펜 모양의 컴퓨터를, 팜은 새로운 차원의 휴대용 컴퓨터를 선보인다. 휴렛팩커드 역시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조리법이나 전화번호를 볼 수 있는 주방형 ‘터치스마트’ 컴퓨터를 1,8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혁신 컴퓨터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은 게이츠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자연스런 인터페이스’ 개념에 부응해 키보드라는 중간장치 없이 음성, 시각, 터치 등의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는 개념. 이 같은 기술적 진보를 반영해 박스형 컴퓨터를 넘어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맞춰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 봄 인텔이 TV방송과 디지털영화, 인터넷콘텐츠 구동을 다 할 수 있는 국제 거실형 PC 컨테스트를 개최한 사실을 들며 “컴퓨터에 본격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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