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와 업종별 순환 상승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그간 별다른 조정도 없었던 까닭에 투자자들의 심적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저평가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자산주는 크게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과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로 나누어진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은 당장 다른 기업의 인수ㆍ합병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이나 부채 상환 등에 쓸 수 있는 총탄이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도 최근 인천지역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서 보듯이 건물이나 땅을 보유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기대치 않았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보유자산에 비해 시가총액이 현저하게 낮은 기업들의 경우 일정한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자산주를 고르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은 주가자산비율(PBR)을 보는 것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BPS)로 나눈 수치다. 따라서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며, 1 미만일 경우에는 주가가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PBR이 낮은 자산주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니다.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회사 내에 돈을 쌓아둔 채 연구ㆍ개발 등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또 부동산 자산의 경우도 해당 부동산이 기업의 영업을 위해 꼭 필요한 자산이어서 처분을 통한 이익실현이 어렵다면 자산가치 상승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산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는 단순히 주가자산비율(PBR) 같은 수치만 살펴 볼 것이 아니라, 해당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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