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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집안을 갤러리로! 그림 인테리어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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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집안을 갤러리로! 그림 인테리어는 이렇게…

입력
2007.05.3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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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엔 샤갈, 2006년엔 피카소였다. 올해는 르네 마그리트에 이어 대형 연작 ‘수련’을 비롯한 대표작을 이끌고 모네가 온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의 전격 한국 방문. 이는 대한민국이 미술 사랑에 빠진 까닭이다. 불현듯 ‘이토록 좋은 그림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명화는커녕 명화 포스터 하나도 어디에 붙여야 할 지 모르는 게 인테리어 초보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공간과 그림의 조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사들인 명화 카피본은 올해도 어김 없이 벽이 아닌 책상 밑에서 잠자고 있을 뿐이다.

▲사이즈보다 배치가 우선이다

그림을 인테리어에 활용할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가 그림 크기에 집착하는 것이다. 예컨대 거실에 걸려면 포인트가 될 만한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관계자들은 오히려 작은 그림 세 개를 나란히 거는 식의 변형된 그림 인테리어가 큰 그림 하나를 거는 것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또 그림을 걸 때 무조건 천장에 가까운 높은 벽에 걸어야 한다는 편견도 깨뜨릴 필요가 있다. 최시영 애시스 디자인 대표는 “집 안에도 스카이라인이 있다”면서 “그림을 적당히 낮은 듯한 높이에 다는 ‘리듬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색감은 공간 용도에 맞게

주방에 걸고 싶은 그림이 있다면 컬러에 유의하자. 주방은 다른 주거 공간과의 조화뿐 아니라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색감 선택이 중요한 곳이다. 식욕을 자극하는 오렌지 계통의 색이 돋보이는 그림에 액자 역시 이 점을 고려해 고르는 게 좋다.

인테리어 업체 페리도트의 최진성 실장은 “주방에는 주로 정물화를 많이 배치하는 편으로 주방을 맛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굳이 식구들이 다 같이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를 바라는 경우라면 노란색 계통도 괜찮다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침실의 경우 안정감을 주는 그림을 고르되, 액자 유리도 반짝이지 않는 소재를 골라 눈부심 현상을 줄이도록 한다.

▲비싼 것만 고집하지 말라

인테리어에 활용할 그림이라면 비싸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집 분위기와 얼마나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독특한 패턴의 추상화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명화 포스터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최근에는 그림뿐 아니라 유명 작가의 사진도 인테리어에 쓰이는 주요 소품이다. 김보경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집안 인테리어를 모던하게 마무리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낸다면 작가 사진을 추가해 방점을 찍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이 키워드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인테리어도 자신감 있는 태도와 합당한 이유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수칙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꾸민 집이어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면 멋이 살아 있는 주거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은 자신감이다. 고가의 유명 화가 그림을 걸어야 자신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싸구려 카피본이라 해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그림’ ‘그와의 추억이 담긴 그림’ 등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그림을 걸어 둔다면 인테리어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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