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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 → '문학작가회의' 명칭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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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 → '문학작가회의' 명칭 변경

입력
2007.05.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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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ㆍ이하 작가회의)가 단체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올 초부터 불거졌던 작가회의 명칭 변경 문제의 쟁점이 ‘민족’이란 단어를 제외할 것인가의 여부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작가회의가 20년 간 고수해온 ‘민족’ 명칭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가회의 산하 명칭변경소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전체 회원 1,300명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찬반 투표를 실시, 참여회원 559명 중 418명이 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소위원회는 이날 서울 마포구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15일 우편으로 일괄 발송된 투표용지 중 마감 시한인 30일까지의 회송분을 개표했다.

137명이 명칭 변경에 반대했으며 4표는 무효처리됐다. 도 위원장은 “앞으로 이사회에서 새로운 명칭을 논의해 올 10월 중순으로 앞당겨 열 예정인 2008년도 정기총회에서 최종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1972년 출범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모태로 87년 9월에 창립된 작가회의는 그간 민주화, 남북화해, 자유실천 등을 기본정신으로 삼고 사회 현안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젊은 문인들을 중심으로 민족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단체명 때문에 해외에서 과격한 우파주의 단체로 오해받는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문학이 민족문학의 테두리를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어왔다.

이에 따라 집행부 주도로 1월 27일 정기총회에 명칭 변경안이 상정됐으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일부 회원의 반발로 표결이 연기됐고, 2월24일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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