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5,000년 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00여년간 세계 철강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돼온 용광로 공법을 대신할 차세대 혁신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상용화 설비를 세계 처음으로 가동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30일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구택 회장 등 국내외 인사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파이넥스 설비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 형태로 가공한 뒤 용광로에 넣어야 했던 현재의 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 상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그 동안 세계 철강업체들이 이 공법에 도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의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철광석과 유연탄을 뜨겁게 구워서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燒結) 공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오염 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제조 원가 및 설비 투자비도 용광로보다 15~20%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상용설비 준공과 함께 설비 보완 투자 등을 통해 2008년 조강 생산량을 3,400만으로 끌어올려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2위 철강사로 도약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파이넥스의 완성은 영일만에 철강 산업의 불을 지핀 지 40년 만에 세계 철강사를 새롭게 쓰는 쾌거”라며 “우리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회장은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대형화와 통합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회복하고 있고, 후발 철강사들의 도전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넥스 공장 준공은 포스코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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