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산업은 불황이 없다.’ 국내 교육산업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평생교육이 자연스러운 교육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교육산업의 번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는 사교육 시장 규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현재 국내 사교육시장 총규모는 3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교육예산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액수다.
교육산업을 대표하는 학원 팽창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01년 6만5,000여개 수준이었던 전국 학원수는 2006년말 현재 8만1,000개를 훨쩍 넘어섰다. 5년 사이에 30%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어를 중심으로 한 일부 과목의 학원 시장은 프랜차이즈 형태 등을 통해 급속도로 대형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특수목적고 입학 바람을 타고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일대에는 특목고 학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와 관련한 교육산업도 서시히 수면위로 올라올 조짐이다. 방과 후 학교 콘텐츠 공급을 위한 새로운 교육시장이 일선 학교 현장 주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지 시장 인기도 여전하다. 일부 업체들은 방문교사 제도를 신설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긴 하지만 학부모들의 학습지 선호가 여전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학습지 시장 대상도 넓혀지는 추세다. 초등학생에서 유아로, 과목별로는 수학 중심에서 영어 등 다른 과목으로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대학입시 시장 영역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008학년도 대입시가 내신 위주의 전형으로 바뀜에 따라 단과중심의 보습 학원은 물론 온라인 강의 산업 등이 날개를 달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중 사교육비 지출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가계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지출액 중 사교육비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00년 28%, 2001년 31%, 2002년 32%, 2003년 34%, 2004년 35% 등에서 계속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측은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 지출액이 가계 지출의 70%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산업은 번창 만큼 그늘도 있다. 최근 2~3년 사이 교육산업에 지나친 투자가 이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ㆍ과다 경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업체간 상호 비방전도 다반사다. 교육계에서는 이 때문에 향후 교육산업 방향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산업 콘텐츠가 철저히 교육수요자 요구에 맞게 개발돼야 하고, ‘나홀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보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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