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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야스쿠니 참배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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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야스쿠니 참배 의사"

입력
2007.05.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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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을 방문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총통이 도착 일성으로 야스쿠니(靖國) 참배를 희망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리 전 총통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모처럼 일본에 왔는데 (야스쿠니신사에 있는) 형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형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병사로 전사해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 안장돼 있다.

3년 만에 방일한 리 전 총통은 이날 방문 목적을 “일본과 대만의 문화ㆍ학술 교류”라고 밝혔지만 민감한 언행을 통한 주목 끌기 작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도착 일성으로 야스쿠니 참배를 언급함으로써 이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교토제국대학 재학 중 일본군 장교로 참전했던 리 전 총통은 스스로 ‘반(半)일본인’을 자처하며 야스쿠니와 센카쿠 열도 문제 등에서 일본의 주장에 동조해 온 친일 인사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리 전 총통의 방일을 허용한 일본측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대만 독립세력에게 정치적 무대를 마련해줘서는 안 된다”며 리 전 총통의 방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정치적 방문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며 중국측의 우려를 일축해 왔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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