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2차 집단 탈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 '2차 탈당파' 는 30일 조찬 회동을 갖고 2ㆍ14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통합 시한을 하루 넘긴 내달 15일 '대통합신당 창당추진위원회(가칭)'를 정식 발족한 뒤 탈당을 결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정 고문을 비롯 우리당 강창일 이원영 한광원 신학용 정봉주 채수찬 의원과 이호웅 전 의원, 그리고 1차 탈당파인 김태홍 전병헌 노웅래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 가입 원서에 서명했으며, 김덕규 문학진 강창일 이원영 한광원 신학용 정봉주 의원 등 우리당 지역구 7명은 탈당계에도 미리 서명했다.
이들이 범여권 대통합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지는 탈당 규모에 달려있다. 이른바 '정대철 그룹'은 현재 10여명 선이다. 여기에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계열과 수도권 출신 등이 가세할 수 있다.
현재 정 전 의장계 현역 의원은 20명 안팎이지만 이중 10명 가량이 자발적 탈당이 불가능한 비례대표 의원이다. 김 전 의장계는 비례대표 5∼6명을 포함해 15∼16명 수준이다. 중도파가 추가로 합류할 경우 탈당 규모가 40~50명 선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2차 탈당파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구상에도 장애물이 적지 않다. 이들은 우리당 추가 탈당파, 민주당 원내그룹, 중도개혁통합신당, 시민사회진영이 가담하는 공동 창준위를 구상하고 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당 주도의 신당 구상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중도개혁통합신당에 이은 또 하나의 신당이 만들어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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