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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로버트 졸릭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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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로버트 졸릭 지명

입력
2007.05.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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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에 비해 감투운이 따르지 않았던 로버트 졸릭(53) 전 국무부 부장관이 월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추문으로 실추된 미국의 체면과 세계은행의 권위를 살릴 구원투수로 간택됐다.

AP통신 등은 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졸릭 전 부장관을 세계은행 새 총재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정이지만 미국 정부가 총재를 사실상 임명해온 데다 유럽 국가들도 반대급부로 국제통화기금 수장 자리를 챙겨온 터여서 이변이 없는 한 졸릭 전 부장관은 31일 중도하차하는 월포위츠 총재의 후임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졸릭 전 부장관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대표적 협상가이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같은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받은 졸릭은 1985~1988년 재무부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무차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현 장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 초대형 이슈를 놓고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USTR 대표에 기용된 그는 도하라운드 협상 출범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전반을 지휘했고 중국과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을 마무리했다.

2005년 초엔 폴 월포위츠 당시 국방부 부장관과 함께 세계은행 총재로 거론됐으나, 라이스 장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무부 부장관 당시 중국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이해당사자(Stakeholder)’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등 대중 외교정책을 재정립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졸릭 전 부장관은 중국측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 총재직에 이어, 기대했던 재무장관이나 에너지장관 자리도 맡지 못하자 지난해 6월 국무부 부장관직을 사임하고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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