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수록 보다 안정적인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나 글로벌 자산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해외펀드를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채권형 펀드도 안정성 면에선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수익률이 5%를 넘는 상품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수록 떠오르는 해외펀드 중 하나가 부동산펀드다.
건물에 투자하고 임대수입을 펀드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재간접 투자방식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경기가 살아나면서 임대료 수입이 늘고 있어, 이 지역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의 수익률도 꽤 짭짤한 편이다.
동 아시아지역은 지난 3년간 외국자본 유입규모가 380%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럽을 제치고 제2의 부동산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는 중국투자 펀드의 독무대였다면 올 상반기는 일본 리츠(REITs)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인‘삼성 Japan Property 재간접’과 ‘삼성 J-REITs 종류형재간접’ 등의 6개월 수익률은 4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엔 일본 리츠지수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분산투자를 염두에 둔 아시아 부동산 펀드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일본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일 뿐 아니라 조정을 앞두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30일 피델리티와 UBS증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시아부동산 가격과 한국 주식 간 상관계수는 0.37 수준이었다. 이는 아시아 부동산시장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관계수인 0.54보다 낮은 수치다. 결국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가입한 사람은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부동산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들은 최근 단기(3개월) 수익률이 4~7%대다. 최근 출시된 ‘피델리티 아시아 부동산증권펀드’는 각기 다른 잠재 성장성과 발전 단계를 지닌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에 분산 투자한다. 일본에 약 40%, 아시아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에 나머지 60%를 분산 투자한다.
‘한화아시아리츠재간접 펀드’는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지역 리츠에 주로 투자하며,‘맥쿼리IMM 아시안리츠재간접 펀드’는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이 높은 호주 리츠에 30%를,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중국 지역에 나머지 70%를 투자한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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