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펀드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이 개발되면서 개인의 금융자산에서 은행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3%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9월의 연 4.93%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비중이 50%를 넘어섰는데, 이 역시 200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4월 들어 예금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이 고금리로 개인들의 자금을 붙잡으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지속과 함께 각종 세금감면혜택 마저 줄어든 은행 예금으로 자금흐름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기은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기준으로 개인의 금융자산 중 은행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하락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개인의 전체 금융자산이 연평균 7.0%씩 늘어나는 동안 예금은 연평균 4.1%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주식은 연평균 13.3%, 수익증권은 16.1% 늘어 증가폭이 예금의 3~4배나 됐다.
기은경제연구소 신동화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투자형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예금비중이 미국의 15.6%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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