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피아니스트 타마슈 바샤리(74)가 한국에 처음으로 온다. 바샤리 하면 쇼팽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따라올 만큼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주자다.
1960년대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나온 바샤리의 쇼팽 음반은 많은 사람들을 쇼팽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다. 1970~80년대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 대부분이 그의 음반으로 쇼팽을 접했다.
바샤리는 지휘자로 변신,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30여년 동안 솔로 음반을 내지 않고 지휘에 전념했다. 이제는 ‘쇼팽의 대가’ 앞에 ‘왕년의’ 라는 말을 붙여야 할 나이가 됐지만, 지난해 국내에도 소개된 쇼팽 발라드와 리스트 소나타 음반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이재준씨는 바샤리에 대해 “기교보다는 단단한 터치와 정공법으로 누가 들어도 거부감이 없는 중용적 해석을 보여주는 연주자”라고 평했다.
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 바샤리가 추억의 쇼팽을 들려준다. 환상 폴로네이즈와 발라드 3번, 세 개의 마주르카, 녹턴 F장조, 스케르초, 24개 프렐류드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쇼팽으로만 꾸며졌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사랑과 꿈, 슬픔이 담겨있는 쇼팽의 음악은 그 자체가 대단한 열정”이라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의 듀오 무대를 통해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환상곡, 네 손을 위한 알레그로, 네 손을 위한 소나타를 선사한다. (02)751-9607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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