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에서 의사들이 함부로 사용하는 외국어 용어들을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글 단어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된다.
30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어려운 전문 의학용어를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이 접수돼 실현 가능성을 종합 검토키로 했다. 현재 의료계에선 진료, 처방, 간호 등 모든 단계에서 외국어로 된 난해한 의학용어를 사용해 환자들이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의료진을 불신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컨대 Tx는 치료, Pt는 환자, inj는 주사, OP는 수술, expire는 사망하다, Prn은 필요할 때마다, Cx는 합병증, irrigation은 세척, secretion은 분비물, I&O는 섭취량과 배설물, urine은 오줌, Acute는 급성, MeD는 투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흉부외과 의학용어 중 자국어 비중을 보면 중국이 93%, 일본은 11%인데 비해 한국은 0%로 순수 한글 의학용어가 전무한 실정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어려운 의학용어를 한글로 고치려면 보건복지부, 의사협회, 국립대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산재의료관리원 등 관련 부처 및 단체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