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1,000명에 불과한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미국 유력 대선주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헤지펀드 자금이 넘쳐나는 부유한 도시인 그리니치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등과 마찬가지로 대선주자들이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됐다”고 보도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4월 그리니치를 방문한데 이어, 7일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8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대신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일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잇따라 이곳을 찾아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그리니치는 정치인들에게 과거에도 자금을 모으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도시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느 때 보다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오바마 의원의 모금행사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 2세의 2,500만달러짜리 대저택에서 ‘금융계의 황제’인 조지 소로스의 공동주최로 마련돼 300명이 장당 2,300달러 티켓을 구입해 참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편 주소가 그리니치로 돼있는 곳에서 대선 주자들에게 전해진 기부금은 3월31일까지 104만달러이다. 이중 민주당 주자에게 전해진 자금이 54%로 공화당(46%)보다 많아 공화당 모금액이 55%를 차지했던 2004년 대선과는 흐름이 달라졌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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