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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전 vs 다관왕 간다… '범'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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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전 vs 다관왕 간다… '범'의 전쟁

입력
2007.05.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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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K리그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컵대회 준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격돌한다.

성남과 수원은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전 단판 승부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수원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패배 설욕을 노리는 반면 올 시즌 컵대회에 첫 등장하는 성남은 라이벌의 기세를 꺾고 본격적인 다관왕 등정에 나선다는 각오다.

시즌 초반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어둡던 수원은 막판 4연승을 거두고 5승2무3패(승점 17)를 기록, 서울(6승3무1패ㆍ승점 21)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했다. 수원은 4연승을 거두는 동안 총 12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나드손과 안정환의 득점포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나드손은 부산과의 9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3-2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경남과의 10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렸고, 안정환도 경남을 상대로 2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성남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 모따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김동현을 축으로 네아가, 최성국, 남기일, 한동원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동, 수원전 연승 행진을 잇겠다는 각오다. 성남은 지난해 11월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했고 지난 4월1일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3-1로 승리했다.

수원에서 성남으로 둥지를 옮긴 김동현, 손대호, 김두현이 친정을 또 다시 울릴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수원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지만 성남으로 이적한 후 축구 인생이 활짝 꽃피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2004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포르투갈과 러시아를 거쳐 올 시즌 성남에 입단한 김동현은 지난 4월 친정과의 첫 대결에서 두 골을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A조 2위를 차지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오후 8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맞붙는다. 수원과 함께 컵대회 최다득점(20)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의 ‘창’이 김진규와 강민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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