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과 가전업계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다양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제품들이 속속 출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가격을 독립적으로 고려해 제품이 출시됐던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소비자들의 체형을 고려한 휴대폰부터 라이프스타일과 사용패턴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냉장고 청소기 내비게이션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포함해 종류도 다양하다.
LG전자가 선보인 ‘바나나 스타일폰’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가미된 대표적 제품이다. 유선형의 슬라이드를 적용, 통화할 때 휴대폰이 얼굴 윤곽에 따라 밀착된다. 제품 뒷면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손으로 쥘 때의 안정감을 높였다. 스카이가 출시한 ‘스카이 핸디’도 손에 쥐는 그립감을 최적화 시켜 내놓은 제품이다. 가로폭이 4.1cm로 제작된 이 모델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거쳐 가장 ‘손 맛’이 우수한 휴대폰의 가로폭이 4㎝대라는 점에 착안해 설계됐다.
가전업계에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2007년형 지펠 냉장고는 홈 바에 음료수나 얼음 등을 넣으면 문이 무거워져 여닫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손가락을 대면 문이 가볍게 열리는 ‘이지도어’를 채택했다. 웅진쿠첸이 출시한 ‘웅진 순간 15초 스팀 청소기’는 무게 중심이 밑으로만 모여 청소를 미는 데 힘이 드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물통 부분을 상단에 배치했다. 또한 3~5분 가량 소요되는 예열 시간을 15초로 단축시켰으며 조작 버튼을 손잡이 쪽에 위치시켜 사용시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퓨전소프트가 공개한 ‘오드아이 N700D’ 모델은 운전자의 사용 편의를 위해 전면부에 여러 가지 기능 버튼을 하나로 통합한 조그다이얼을 위치시켰다. 터치감이 뛰어난 신고무소재로 제작된 이 조그다이얼은 전원과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한국HP의 ‘파빌리온 데스트톱 a 시리즈’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 본체를 주로 책상 아래 세워두는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을 고려, 전원 버튼을 본체의 정면이 아닌 윗부분에 올려 놓아 사용자들이 전원을 켜기 위해 몸을 굽히는 수고를 덜어 주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능만 많아 사용하기 불편한 복합 제품들의 판매는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사용할 때 편리함을 높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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