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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비판적 보도 외국언론에도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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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비판적 보도 외국언론에도 으름장

입력
2007.05.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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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비판적인 민영방송사를 폐쇄해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촉발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번엔 미국 케이블방송 CNN과 베네수엘라 지역방송사 글로보비전을 걸고 넘어졌다.

두 방송사가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폭력과 암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제소한 것이다.

윌리언 라라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TV 기자회견을 열고 “CNN이 지난주 차베스 대통령의 사진들에 알 카에다 지도자의 사진을 병치한 화면을 방송했다”며 “이는 차베스 대통령을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라라 장관은 “CNN은 또 베네수엘라의 시위에 관해 보도하면서 멕시코에서 촬영된 관련 없는 화면을 사용했다”며 “이 거짓방송이야말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용할 수 없는 정치적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CNN은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거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기한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CNN은 비디오가 합성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정정보도와 함께 우발적인 실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24시간 뉴스전문 채널 글로보비전은 “1981년 있었던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 시도 사건을 보도함으로써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간접적으로 고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글로보비전은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전국방송인 RCTV가 정부의 재허가를 얻지 못해 27일 자정을 기해 방송 종료됨에 따라 차베스 정권에 비판적인 유일한 방송사로 남게 됐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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