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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엄마 시한 '집으로'

입력
2007.05.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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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 시한(사진)이 활동을 접고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시한은 미국 현충일인 28일 좌파 온라인매체 데일리코스(DailyKos)에 올린 글에서 “반전운동의 ‘얼굴’에서 물러난다”고 적었다. 시한은 2004년 4월 아들 케이시(24)가 이라크에서 전사하자 반전운동가로 변신했다. 부시정권의 인기를 추락시킬 정도로 전사자 엄마의 상징성은 대단했다.

그러나 시한은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환대를 받지 못했다. 편지 곳곳에도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대한 실망과 환멸이 드러나 있다. 그는 “내가 민주당이 공화당과 똑같다고 하면서 반전운동의 명분이 약해졌고, ‘좌파’는 우파와 동일한 중상모략으로 내게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로 상원에서 가결된 이라크 전비법안에 대해선 “의회여 축하합니다. 당신들은 ‘부시 주식회사’에 의한 대학살을 무한정 지속시키는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24일 이 법안 통과 이후 시한은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로 미뤄 그가 비록 은퇴이유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점을 들었지만, 반전운동 진영에서 설 자리가 없던 것도 큰 이유로 보인다.

시한은 결론적으로 “아들 케이시 죽음은 정말 무의미한 것이 됐다”며 “나는 집으로 돌아가 남은 자녀의 엄마 역할을 하며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이여 안녕...너는 내가 사랑했던 조국이 아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그러나 데일리코스는 칼럼에서 “시한이 정신적으로 혼란스런 사람”이라며 “반전운동에 시한과 같은 ‘포스트 걸’은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시한이 카메라를 끌어 모으는 데는 엄청난 재능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평화의 명분을 대변할 능력은 없었다”고 평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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