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5ㆍ18기념문화관 민주 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및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과 부동산ㆍ재벌 정책 등이 쟁점이 됐다.
홍준표=경인운하는 18㎞지만 경부운하는 540㎞다. 경인운하가 환경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그런데 540㎞경부운하를 어떻게 추진하겠나.
이명박=경인 운하는 육지를 그대로 뚫는다. 돈도 많이 들고 저도 반대한다. 경부 운하는 잇는 강을 그대로 쓰고 연결비용만 쓴다.
홍=천성산, 사패산 터널도 환경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청계천 복원은 환경 복원이지만 대운하는 환경 파괴다.
이=근본적인 컨셉트의 차이다. 청계천 복원한다고 했을 때 많은 NGO나 전문가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진행하면서 모두 찬성으로 바뀌었다. 유럽 대운하도 환경 복원을 전제로 한다. 환경 파괴한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한다.
홍=금년에 해상사고가 355건 이었다. 해상 오염 사고도 26건 있었다. 만약 낙동강 운하에 배가 다니다가 안개 끼고 충돌해 배가 침몰하면 부산 대구 시민들은 2달간 생수 먹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도 수원지에 배를 띄우는 나라 없다.
이=2015년까지 한강 수계 오염 막기위해 10조원 가까운 돈 투입된다. 2015년까지 20조 가까운 돈을 낙동강, 한강에 투입한다. 20조 가까운 그 돈을 가지고 운하를 만들면 수질 개선의 근본적인 대책이 된다.
홍=제가 환노위원장위원장이다. 흐르는 물도 1급수 만들기 어렵다. 그런데 가둬놓고 1급수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한반도 대운하 제안은 이번에 대통령 되기 위해 불쑥 내놓은 게 아니다. 또 누가 만들어 넘겨준 것도 아니다. 운하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최고 IT기술이 있어야 한다. 물류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물류는 전체 목적의 20% 밖에 안 된다. 영산강 을 실제로 탐방했는데 호남의 젖줄이라고 하기에는 썩은 물이었다. 정부는 맑은 물로 만들 책임이 있다. 물을 맑게 하면 어차피 운하가 되는 것이다.
고진화=유비쿼터스 시대에 왜 느린 운하를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물을 가둬놓으면 썩는다. 유럽은 식수원의 70%를 지하수로 쓰지만 우리는 강에서 쓴다. 한강과 낙동강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 생태계 파괴되고 재앙이 온다.
이=유럽 등 어떤 나라에서도 운하가 물을 맑게 한다. 물을 보관하면 썩는다는 논리는 안 맞다. 물은 밖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와 오염되는 것이다.
팔당호 매일 교체되지만 1년에 한번 교체하는 소양강호보다 더 더럽다. 한강은 잠실, 김포에 수중부가 있어서 가둔 물이다. 물이 갇혔다고 더러워지고 흐른다고 맑은 물이 되는 것은 맞지 않다.
고=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의운하 공약을 평가해 달라.
박근혜= 21세기에 운하를 파서 경쟁력을 높이자게 타당성이 있겠느냐. 개인 생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식수원 걱정 저도 많이 한다. 최근 독일 운하에서도 사고가 났고, 우리 해안에서도 기름 유출되는 일 있었다.
독일은 운하를 식수원으로 쓰지 않는다. 우리는 한강과 낙동강의 물을 먹고 사는 인구가 3,000만명이다. 바지선이나 가다가 사고가 나 싣고 있던 화공약품이나 시멘트가 쏟아져 강물이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 상당히 문제가 있다.
갑문을 19개를 설치하는 것으로 듣고 있는데 갑문 쭉 따라서 운항할 경우 연안을 따라 오는 것과 크게 다르겠느냐.
원희룡=경부운하는 물류 목적은 20% 밖에 안 된다고 해 깜짝 놀랐다. 관광목적은 더욱 아닐 텐데, 14조라는 막대한 돈 들여 물류 목적 20% 안되는 것에 국운을 걸어야 하는가. 교육 과학 복지, 너무나 중요하고 시급한데도 예산이 없어 못하는 것 많다.
이= 고도의 성장을 하고 사람이 잘 살면 좀 느릿느릿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3만 달러 소득이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으로 간다.
유럽 가 보면 요트 떠 있고, 운하 관광명소에 외국 사람 다 오지 않느냐. 로렐라이가 별 거냐. 동상 하나 잇는데 우리나라 사람 그걸 보려고 1년에 60만명이 간다고 한다. 국가는 10, 50년을 보고 인프라를 해야 한다.
원=제2,3 지눌 스님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래도 강행하겠나
이=극단적인 질문이지만, 지금 이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의사와 환경을 거슬러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다. 청계천 복원 4년간 검토했지만 선거 때 30분도 검토 안 한 사람한테 엄청 공격 받았다.
대운하도 환경이 살아나는 것임을 알리겠다. 토론 통해 많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많은 오해 있구나, 많이 알려야 하는 데 부족했구나 생각했다.
광주=이동훈기자 dhlee@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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