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 확산과 소비심리 회복세를 타고 신용카드 사용건수나 해외 사용 금액 등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각종 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조1,0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특히 사용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4% 늘어난 1,061만건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건을 넘어섰다.
이중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하루 평균 1조570억원, 888만건으로 전년보다 금액과 건수가 각각 5.9%, 9.7% 증가했다. 개인의 건당 구매금액은 6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6만4,000원)에 비해 3,000원 증가했다.
통장 잔액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체크카드 사용도 크게 늘어 1분기 중 체크카드 이용은 하루 평균 122만건, 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58.2%, 금액은 57.4% 증가했다.
해외여행 급증과 환율 하락 효과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4.3%나 급증했다. 분기별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30% 이상의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불과 2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4억500만 달러(약 1조3,500억원), 해외 카드 사용 인원은 197만5,000명, 1인당 사용금액은 712달러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거주자(외국인)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4억9,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 감소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이 5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5년 3분기(4억5,200만 달러) 이후 2년반 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카드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들은 환율 압박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관광수지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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