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장기 등을 만들 수 있는 만능세포인 배아줄기세포의 대량 배양 기술이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화학연구소 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는 배아줄기세포를 종래에 비해 100배 이상의 효율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배양 중 거의 사멸하는 것이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이번 대량 배양성공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료의 실용화에 획기적인 진전이 기대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27일자 미국 과학잡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생쥐 등의 배아줄기세포에서는 1개의 세포에서 세포덩어리를 형성하는 분산배양이라는 방법이 확립돼 있으나, 같은 방법으로 인간이나 원숭이 등 영장류의 배아줄기세포를 1개씩 쪼개 배양할 경우 99%가 세포사해 대량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게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1개씩 분산시킬 경우 ‘ROCK’이라는 산소가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 ROCK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가 포함된 배양액으로 키운 결과 세포사가 완벽할 정도로 사라져 1개월 후 1만배 이상으로 증식됐다.
증식 효율이 종전의 100배 이상이며, 증식된 세포도 자기 복제능력 등 특유의 성질을 잃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배양법을 이용하면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뇌피질의 바탕이 되는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돼 알츠하이머병과 뇌경색 등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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