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강한 우려감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전날보다 4,000원(0.72%) 내린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0조7,200억원으로 줄어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1%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9년 10월 20일 이후 7년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 4월 23일 시가총액 비중이 22.9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3년간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413조원에서 810조원으로 2배 가량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95조원에서 15% 가까이 줄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반 토막 났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약세는 무엇보다 D램 가격 급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포스코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Fn가이드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1,057억원으로 포스코 1조1,632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증권은 최근 이보다 훨씬 낮은 8,0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값 폭락세를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 전망보다 9% 낮췄다”며 “다만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바닥을 친 뒤 3분기에 1조2,180억원, 4분기 1조5,330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조4,120억원에서 9,070억원으로, 신영증권은 1조3,080억원에서 9,40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실제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2001년 4분기 69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2002년 이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적이 없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하반기를 겨냥해 선취매 할 것을 조언하는 분위기가 최근엔‘선취매도 이르다, 조금 늦더라도 2분기 저점을 확인한 이후에 매수할 것’을 주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4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5,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2.0%로 최근 5년 이래 최악을 보였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