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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자녀사랑 통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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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자녀사랑 통장 만들기

입력
2007.05.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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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초대를 받아 돌잔치에 가보면, 요즘은 아이가 하나 아니면 둘인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부모들이 저마다 특별한 잔치를 준비하느라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념 촬영이나 비디오제작은 기본이고, 집안 가득 풍선을 띄워놓는 등 추억 만들기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면 부모들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생긴다. 바로 축하금이다. 손님들이 놓고 간 축하금을 잔치 비용으로 제할 것인지, 아니면 아이를 위해서 뭔가 선물을 해주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또 많은 경우 그렇게 고민을 하는 와중에 축하금은 어디에 쓰였다는 흔적도 없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이처럼 축하금의 용도가 고민이 된다면, 그 돈을 아이들의 금융교육을 위한 귀중한 종자돈으로 쓰는 건 어떨까. 현명한 주부 순이씨는 아이를 낳은 뒤 양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축하금부터 백일, 돌잔치 때 들어온 축하금, 설날 세뱃돈까지 아이 앞으로 들어온 돈을 넣어놓기 위해 우선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탄생 축하금으로는 3개월마다 배당을 주는 리츠(REITs)에 가입했다. 그리고 가입 금액 옆에는 축하금을 주신 분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두었다. 나중에 아이가 큰 후에 반드시 감사해야 할 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백일잔치 축하금은 인덱스펀드에 가입했다. 주식이나 펀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아이에게 그 돈이 필요해질 때쯤이면, 주가지수가 꽤 많이 오를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끝으로 돌잔치 때 들어온 돈으로는 수년 내에 상장이 확실시 되는 우량기업의 장외주식을 샀다.

장외주식은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상품에도 각각 돈을 주신 분의 이름을 꼬박꼬박 적어 두었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앨범을 뒤지듯 통장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돌잔치를 화려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잔치가 끝난 후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주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아직도 자녀의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없다면, 지금이라도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자. 그것이 자녀 사랑이고, 금융교육의 시작이다.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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