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DJ·盧믹스?… 대통합 손잡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DJ·盧믹스?… 대통합 손잡을까

입력
2007.05.28 23:33
0 0

범 여권의 두 축인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손을 잡을 것인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에 훈수를 두면서 사실상 통합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전략적 제휴를 점치는 의견이 다수다. 양측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청와대와 동교동측 모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개혁정권 10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두 사람은 사실상 공동운명체인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도 “DJ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이 제기하는 ‘민주세력 무능론’에 대해 민감해 하는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각은 두 사람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각종 사회개혁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을 것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한 386 의원은 “반(反)한나라당 단일 전선의 필요성은 DJ와 노 대통령이 가장 절실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非盧)와 친노(親盧) 사이엔 미묘한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비노측 한 재선의원은 “DJ를 배제한 대통합은 상상할 수 없지만 노 대통령은 다르다”고 말했다. 호남민심의 상징격인 DJ와 달리 노 대통령은 ‘선택재’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범여권 각 정파가 DJ를 경쟁적으로 찾아가면서도 노 대통령에겐 발언 자제를 요구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반면 한 친노직계 의원은 “현직 대통령이 반대한다면 대통합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노진영이 숫적 열세에 있을지라도 정치적 파워 면에선 푸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 움직임을 지역주의로 규정한 뒤 독자세력화를 택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DJ는 보수색 짙은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재임 중에도 한나라당과의 충돌을 가급적 피했지만 노 대통령은 자기 색깔을 부각시켜온 정치 스타일의 차이도 이유로 거론된다.

비노진영에선 노 대통령이 대북 송금 특검 수용에 이어 최근 대북 쌀 지원을 핵 문제와 연계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상당하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같이 갈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노 대통령한테 달렸다”(우리당 고위당직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엔 노 대통령이 우리당 내 친노의원들과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묶어 영남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