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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탈당때 각오로 통합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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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탈당때 각오로 통합 나서라"

입력
2007.05.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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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훈수 정치’가 28일에도 계속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일행의 방문을 받고 “(열린우리당) 탈당 당시의 각오로 통합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DJ는 김 대표에게 “현재 추진하고 있는 통합이 잘 되더라도 거기서 멈춰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대통합의 길을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양형일 중도통합신당 대변인이 전했다. 중도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소(小) 통합’에 그치지 말고 범여권 대결집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DJ는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범여권의 현실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 뜻을 앞세우고 반드시 받들어야 한다”며 “현재 여권의 혼란상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만약 한나라당이 이런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져있다면 동일한 심정으로 충고를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DJ는 “대선에서 1 대 1 대결이 이뤄지는 것이 국민들에게 혼란을 적게 주고 책임정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면서 평소의 양당제 지론을 재확인했다.

‘햇볕정책’ 승계 등을 위해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을 절실히 바라는 DJ의 심정이 잘 드러난 언급들로 풀이된다.

DJ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도 했다. 그는 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사생결단으로 대통합에 임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표현이 잘못 전달됐다. 북한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중대기로에 섰을 때 햇볕정책을 다시 말해야겠다고 나선 심정을 ‘사생결단’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J는 29일 동교동 자택을 찾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만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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