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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험 가입 요령 "보장은 길게… 납입은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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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험 가입 요령 "보장은 길게… 납입은 짧게"

입력
2007.05.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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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짜리 딸아이를 둔 유모(35)씨. 최근 딸이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구토에 설사, 고열을 겪으며 1주일 가량 입원까지 했지만 병원 문을 나설 때는 부담이 없었다. 월 2만원 가량 내는 어린이보험에 들어 있어 병원비 걱정은 안 해도 됐기 때문이다.

요즘 유씨처럼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이들이 크면서 당하는 사고나 병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미리 대비하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다투어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보험을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자.

●어린이보험이란

어린이보험은 자녀를 위해 부모나 조부모 등 보호자가 계약자가 돼 가입하는 보험이다. 보통 질병이나 상해, 사고, 학교폭력 등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임신중인 태아부터 청소년인 15~18세까지가 보통이고, 월 보험료는 대개 5만~7만원대로 성인 보험보다 저렴하다. 최근 예비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는 ‘태아보험’은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어린이보험에 태아 때부터 가입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사 입장에서 어린이보험은 실제 사망률이 예정사망률을 웃돌아 보험금을 예상보다 많이 지급할 위험(사차손)이 적어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다. 지난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총 수입보험료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17%, 4%씩 늘었다.

상품 내용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잔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일반적인 형태에다 변액, 치명적질병(CI), 교육보험 등을 결합한 상품도 많아졌다.

●가입 전 챙겨볼 점

우리나라의 10세 미만 영ㆍ유아 사망원인 1위는 교통사고, 익사,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다. 단체급식에서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고의 경우 치료비가 제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어린이가 쉽게 걸리는 질병(탈장, 골절, 맹장, 폐렴 등)에 대해 입원, 수술 등의 기초치료 보장 금액이 큰 상품이 유리하다. 유괴, 납치, 왕따 등 학원폭력 및 강력범죄에 대한 보장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거의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사고에 보험금이 많이 책정된 상품은 유의해야 한다. 쓸데없이 보험료가 높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유용식 월계지점장은 “싼 맛에 덜컥 들었다가 자주 겪는 사고가 났는데도 도움이 안 된다면 낭패”라고 말했다.

보장기간은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보통 25세 전후까지가 적당하다. 사망보장보다는 생존 시 치료에 중점을 둔 상품을 골라야 한다. 가능하면 납입기간은 짧게 할수록 좋다. 납입기간을 줄이면 총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가입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가령 태아 때 가입하면 보험료도 저렴하고 선천적 질병 때문에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자녀가 1명이라면 보험료가 높더라도 고액 보장과 다양한 특약을 넣어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2명 이상이라서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가급적 기초 의료보장이 잘 되는 상품을 선택해 자녀 모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보험만으로 보장이 부족하다면 부모가 가입하는 상품의 ‘자녀보장특약’을 이용해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생보사 상품은 보장기간이 길고, 보장금액이 정액이다. 특히 백혈병, 암 등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중대한 질병에 대해 고액 보장이 가능하다. 반면 손보사 상품은 실제 병원 치료비에 대해 보장받는 실비보상이다. 자녀로 인해 발생하는 배상 책임까지도 보장한다. 예를 들어 활동성이 뛰어난 아이들은 입원과 치료비가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각 보험사별로 보험료, 가입ㆍ만기연령이 다르고, 그에 따라 만기환급금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녀가 가진 위험에 따른 보장기간을 미리 예상해서 가입해야 한다.

순수보장형인지, 만기환급형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환급형은 돌려받는 돈을 감안하기 때문에 순수보장형보다 보험료가 다소 비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보험은 저축보험이 아닌 만큼 만기환급형보다는 순수보장형을 권하는 편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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